유산균과 식이섬유

최근 들어 장과 유산균이 비만, 당뇨병과 심장병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영장류 시절부터 미생물과 공생하게 됩니다. 그 수는 100조에 이릅니다. 이런 미생물은 인간에 유익한 작용을 해왔습니다. 700만년전 인류는 침팬지와 갈라져 진보의 길로 들어서게 되고 이후 직립하면서 도구를 사용합니다. 언어도 발전시켜나가며 획기적인 진보를 이룹니다. 그러나 먹거리는 700만년전이나 백년전이나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대개가 자연에서 얻은 먹거리였습니다. 서양은 200년전, 한국은 50년전부터 먹거리가 급격하게 변화합니다. 주 원인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인스턴트 식품이었습니다. 인스턴트 식품은 칼로리도 높았지만 장내환경을 급격히 변화시켜 많은 유익균들을 없애고 유해균을 장내에 만들게 되었습니다.

유해한 장내균은 전신적인 염증을 유발하여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을 유발합니다.
장내균이 인체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쥐실험을 통해 발견되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 중에 한사람은 비만하고 다른 한사람은 정상체중인 경우가 있었는데 이들의 장내균을 받아다가 배양해서 쥐에게 이식했습니다. 그런데 비만한 사람의 장내균을 받은 쥐는 비만해졌고 정상인 사람의 장내균을 받은 쥐는 그렇지 않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 결과는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단지 장내균주의 차이가 비만이냐 아니냐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이 실험의 결과로 비만과 대사증후군 심지어 당뇨병까지 장내균의 이상분포가 원인이 된다는 논문이 발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대 장내균의 분포는 장의 면역상태와 식사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장세포가 건강해야 건강한 장내균이 자랍니다. 장의 점막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는 장상피세포, Goblet cell, Paneth cell 의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이 세가지 세포의 기능이 다 살아있으면 장내균이 우리에게 유익한 균집단으로 유지됩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든지 장의 면역기능이 저하되면 해로운 균주가 증식하고 이들이 내뿜는 독소(endotoxin)가 장을 침투해서 인체로 들어가면 전신적인 염증을 일으키는데 그 결과 지방간이 되고 이상지혈증을 유발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킵니다. 이는 비만, 대사증후군, 당뇨병, 심장병, 뇌혈관질환을 만듭니다.

식사의 종류에 따라 장세포의 기능과 장내균의 분포가 변합니다.
고지방질 식사는 해로운 균주가 증가하며 단쇄지방산을 분비하는 유익균이 감소합니다. 붉은 고기의 콜린과 phosphatidylcholine은 장내균에 의해서 심장병 발병이 원인 물질로 바뀝니다. 이것을 TMAO라고 하는데, TMAO는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물질입니다. 따라서 특정 장내균과 붉은 고기는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섬유질 식사는 유익한 장내균을 증식시키고 좋은 지방산을 분비하게 하여 대사증후군, 당뇨병을 예방합니다.

유익한 장내균은 섬유질을 더 잘 분해합니다. 그 결과 단쇄지방산(Short chain fatty acid: SCFA)이 만들어집니다. 단쇄지방산은 비만, 당뇨병, 대사증후군,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작용기전은 다음의 세 가지입니다.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을 분비케하여 식욕을 저하하며 인슐린 민감도를 증가시킵니다.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에너지 대사를 증가시킵니다. 소장의 L 세포에 작용하여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GLP-1을 증가시켜 혈당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인스턴트 음식은 이 모든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게 합니다. 결론적으로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와 유익한 장내균으로 장 건강을 유지해야 비만, 대사증후군, 당뇨병, 심장병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습니다.